1. 이제야 어벤저스 보았다. 별로 할 말은 없다. 중간에 화장실간다고 꽤 오래 있다가 들어왔는데도 내용 이해에 전혀 펑크가 없었다. 어떤 면으론 나쁘지 않았다. 스칼렛 요한슨이 속옷도 안입고 터질 것 같은 가죽 수트입고 막 뛰어다닌다. 게다가 스칼렛 요한슨만 빼면 나머지 영웅은 모두 남자다.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캐릭터는 하나도 없었음.

2. 집에선 김기덕의 아리랑을 보았다. 이를 어쩔꼬… 하는 탄식만 했다. 볼수록 시간이 아까웠지만 본다고 들인 시간도 아까워 결국 다 봤는데 역시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기덕 불쌍한 사람같다. 하지만 편들고 싶지도 않다.

3. 무슨 영화랄 볼까, 은교를 봐야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가만보니 정지우의 영화를 사랑니빼고 하나도 본게 없다. 사랑니도 편집실기 과제때 소스를 본 것 때문에 궁금해져서 본 것 같다. 뭐 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사랑니 뭐 그런 영화를 만들었나 싶다. 각본도 감독이 직접 쓴 것 같다. 고등학생과 교사가 애정을 틔운다는게 가능한 얘기 같지가 않고 정신적 결핍이 폐륜(?)의 면죄부가 된다는게 영 불편하다. 비슷한(?) 여자주인공이 여자 정혜가 되는거랑 비교하면 결론이 영 딴판이다. 차라리 미카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가 훨씬 나을 것 같다. 이 영환 그래도 설득력이 있지않나?
와.. 나 꼰대인건가!

백수의 꽃.
힘주려고 인스타그램.

한번 깊어진 이 마음은 쉽게 씻겨지지 않는다. 당연한줄 알지만 스스로에게 야속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테렌스멜릭의 뉴 월드를 보았다.

어젠 아르마딜로를 보았다. 덴마크의 아프간 파병병사를 찍은 기록인데 문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극적인 사건이 생겨서 연출자 입장에선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 Armadillo는 갑각류. 전에 젊은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커다란 갑각류를 안고 웃는 사진을 본 적 있는데 그게 아르마딜로랬다. 무슨 그런 사진을 봤지? 꿈에서 봤나?

칸과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인 것 같다. 목숨걸고 찍었으니 상은 받아도 된다. ㅎㅎ; 시체가 뒹구는 장면은 꿈에 나올까 무섭다. 그리고 영화에 동양인 군인이 두명 나오는데 대강 한국출신 같다. 한명은 이름이 킴이라서, 다른 한명은 어깨에 4괘까지 그려진 태극기를 문신을 했더라. 덴마크가 다민족국가였어? 궁금한 것만 많아졌네.

poptonesmovies:

Ty Evans, Spike Jonze and Cory Weincheque - Lakai Fully Flared
M83 - Lower Your Eyelids to Die with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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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logged from filmstudiesryangosling)

남들 얘기를 듣다가 순간순간 영화 장면들이 떠올라서 영화 오덕같이 대화를 하게된다. 좋게말하면 시네필인데.
“애기를 갖고 싶은데..”, “일렉션에 보면 어떤 애기 갖고 싶은 여자가 fill me up, fill me up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결혼할때 직업이 중요한데…”, “영화 앙코르에 보면 준 카터가 조니 캐쉬랑 결혼할때..”, “음?”

한국사 1등급을 운좋게 받은 토요일엔 아트시네마에서 할수있는 자가 구하라 극장판을 보고 서울 구경을 했다.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어 영화를 만들고 멘탈 불구가 아니라는걸 증명하려고 진보라고 말하는 우리이지만. 육의전, 3.1운동 광장, 갑신정변 주역의 동네를 걸으면서 ‘세상은 결국 마이너스가 아니고 플러스를 지향하는거 아닌가!’라며 기쁨돋는 생각이 들었다. (라지만 현실은 지린내가 나는 YBM앞)

토요일 저녁엔 은교언닐 만났다. 난 영화 은교를 보진 않았지만 은교언니는 말레이시아로 시집 간 이후 더욱 애국자가 되었다. 언니 연애 얘기 언니 친구들 결혼 얘기를 들으니 우울해졌다. 사람 만나지 말아야지. (성도가)서로 교통하랬는데 교제는 상처만 주고 도움이 안되는구나. 아아 내가 더 잔인한가 모든게 잘못되서 죽어버릴 듯한 위태롭던 우리 일년이 눈물과 거짓말이 배어나오던 수많은 상처들만 남겼다. 젊은 피가 젊은 사랑을 후회할 수가 있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아이고 이건 노래가산데..

이것저것 다해보는게 좋을까? 그만한 재력도 없지만 철없어보여서. (삼십대 후반이 될때까지도 정해진 직업없이 취미를 즐기는 선배를 보며 드는 생각) 해볼건 해봤으니 가족 부양을 위해 직업전선에서 뛰어야할까 그러면 환멸이 들지않을까. (내일은 거래처 직원 만나야되고 젖병삶고 일찍잔다는 내용의 트윗을 마지막으로 일년째 업데이트가 없는 전직 뮤지션의 트위터를 보며 드는 생각)

바깥은 시끄러우니 자꾸 더 궁금해져 기웃기웃 거리게 된다. 안그래도 멍청한데 공부가 잘 될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내 안위만 생각하며 2012 봄도 보낸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poptonesmovies:

Persepolis by Marjane Satrapi - Vincent Paronnaud
Olivier Bernet - Stéphane Garin - Master of the Monsters (50 Toumans)

(Reblogged from poptonesmovies)